안냐세여 이수치입니다! 최근 여름휴가 막차겸 거제도로 2박3일 여행을 다녀왔어요. 이미 맛집과 카페 추천에 예쁜 풍경들이 담기기는 했지만 작정하고 풍경 자랑하는 포스팅은 하나 필요할 것 같아 따로 작성을 시작했습니다. 그만큼 바다와 산으로 가득한 섬이었어요.
서울 남부터미널에서 거제 고현터미널로 약 4시간 반 정도 걸려 바로 가는 시외버스를 탔고, 버스 탑승 중간에 휴게소 한 번 들러가는 코스였기에 푹 자다가 스트레칭 한 번 하고 다시 푹 자다보면 도착하는 거제. 그곳에서의 여유롭지만 나름 할 거 다 한 여행기를 한 번 공유드리고자 합니다. 만족도 좋았던 숙소부터 신분증 꼭 챙기셔야 갈 수 있는 외도까지, 낭만 그 자체였던 거제 여행기 스타-트★
거제몽돌하우스 NO.302_미가빌(에어비앤비)
₩346,588 (5인 2박 기준)
일단 여행 갈 때 가장 중요한 숙소! 저희는 5인 단체 여행이기도 했고, 휴가철이어서인지 웬만한 리조트나 펜션은 자리가 다 찼었기에 에어비앤비로 숙소를 구했어요. 일운면 미가빌이라는 오피스텔 느낌 신축 건물에 위치한 숙소는 에어비앤비에서 거제몽돌하우스 NO.302라는 이름으로 찾을 수 있어요.
지도에도 보이듯 도보로 갈 수 있는 몽돌해변이 있어 아침마다 오션뷰를 즐길 수 있는 초바다권 숙소입니다.
차로 5분 정도 나가면 소노캄 거제가 있어 그 주변 상권을 이용하실 수 있어요. 이전에 포스팅했던 마틴커피가 있는 호텔 상상도 도보 10분 정도 거리에요. 숙박 비용은 주말, 휴가철, 인원수 등에 따라 상이할 수 있으니 참고해 주세요.
화장실 하나에 침대가 하나씩 있는 방이 두 개있습니다. 침구는 인원 수 맞춰 준비해 주시는 것 같아요 (2인당 이불 하나씩). 본인 계정 있으면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등 거의 모든 ott 시청이 가능하고 바베큐나 조개구이등 연기 많이 나는 음식이 아닌 이상 취사 가능한 주방도 있습니다.
무선 청소기나 전자 파리채등의 소소한 생활 용품도 있고, 수건 리필은 안 되는 것 같지만 그만큼 인원수와 일정 맞춰 넉넉히 구비 되어 있었어요. 샴푸, 린스, 바디워시, 치약도 있으니 칫솔만 챙기면 됩니다.
현지인도 처음 와본 일운면에서 무작정 바닷가를 바라보며 모험을 떠난 저와 제 친구는 의도치 않게 해안 산책길을 발견하게 됩니다. 숙소에서 일단 앞뒤 안 보며 걷다보니 발견한 길이라 명칭을 찾기가 어려웠지만 지세포탐방길의 일부였다고 보면 될 것 같아요.
지세포탐방길
어영부영 발견하게 된 숙소 앞 몽돌해변이 알고보니 천과 바다가 만나는 곳이더라구요.
거제도 햇빛이 워낙 강해서인지 바닷물은 비교적 따끈따끈했는데, 이 천을 따라 흐르는 시냇물(?)이 정말 시원했어요.
하지만 여느 몽돌 해변처럼 돌이 참 많기에 걸을 때 주의하셔야한다는 점.
일단 해변 따라 걷다보니 거제 대학교가 보이는 방면의 반대편으로 따라 걸을 수 있는 산책 데크가 보이더라구요.
꽤나 긴 편이라 생각 없이 바다 구경하며 걷기에 좋을 것 같았습니다. 저희는 숙소 주변 탐방하겠다고 한참 걸은 뒤라 적당히 구경하고 유턴했어요.
거제 여행 기간동안 꽤 여러 곳의 몽돌 해변을 방문했는데, 유독 일운면 몽돌 해변의 돌들이 예쁘더라구요. 긴 걸음에 지친 상태에서도 예쁜 친구들 몇 개를 주워 모으며 걸은 사람 저요.
여하튼 지세포 탐방길 입구에는 호텔 상상과 이어지는 상상산책길의 출구가 같이 보입니다. 저희는 본의치 않게 역주행하며 상상산책길을 걸었는데, 미리 말씀 드리자면 이 곳 경사가 장난 아닙니다 여러분. 함께 보시죠.
상상산책길 (호텔 상상)
산책에 시간 제한은 없다지만, 산책길을 비추는 조명은 오후10시에 모두 소등한다고 하니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호텔 투숙객들을 위해 마련된 것으로 추정되는 상상산책길은 상당히 우거진 산책로를 자랑하더군요.
호텔 상상으로 올라가기 위해 산책길 출구로 들어왔는데, 우거진 수풀과 빼곡한 대나무의 향연이 펼쳐져 살짝 당황했습니다. 내리막도 쉽지 않았겠지만 오르막으로 오르는 것은 더 쉽지 않았던 상당한 경사의 상상산책길. 조식 후 아침 산책으로 걸었다면 더 상쾌했을 것 같아요. 배고프고 지친 상태에서 걸어도 싱그러운 풀향은 여전히 좋았거든요..^^
상상산책길 입구에 다다르니 몽돌해변/해안둘레길로 향하는 표지판이 보였는데, 그 해안둘레길이 아마 저희가 본격적인 탐방을 시작했던 곳인 것 같아요. 호텔 투숙객들에게 안내되는 길을 딱 정반대로 걸어온 길 잃은 인근 투숙객 두 명이 저희였습니다.
상상산책길에서 호텔까지 걸어 올라가는 계단도 경사가 상당하더라구요. 준비 되지 않은 상태에서 오르기에는 조금 버거웠으나, 위에말씀 드렸듯 걷기 좋은 컨디션에서 출발하신다면 걷는거 좋아하시는 분들께 추천 드리는 상상산책길 > 지세포탐방길 코스입니다.
위 사진 속 건물이 눈에 익으시다면 저의 마틴커피 추천 포스팅을 보고 오신 분이겠군요. 다시 한 번 말씀 드리지만 만족도 아주 좋았던 오션뷰 카페입니다.
https://isoozissues.tistory.com/15
망치몽돌해수욕장
첫 날 가장 먼저 방문했던 여행지는 거제도에 즐비한 몽돌해변 중 하나인 망치몽돌해수욕장.
제가 사악한 금액에도 추천드릴만큼 만족했던 뷰맛집 글래씨스에서 가장 가까운 해수욕장이기도 합니다. 차로 15분 정도 더 가면 더 조용한 여차몽돌해수욕장도 있다네요.
저희는 오후 5시 이후쯤 방문했는데, 오후 6시면 안전상의 이유인지 입수를 금지하더라구요. 참고해서 방문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해변가에 앉아 있는 것은 터치 없습니다.
음 뭐랄까 망치몽돌해수욕장은...개인적으로 몽돌의 색다른 매력은 좋았지만 해수욕을 하기에 적합한 곳인지는 모르겠어요. 생각보다 돌들이 많이 아프기도하고, 어느정도 깊이 들어가지 않는 이상 바닷가에 뭔가 자잘한 쓰레기나 이물질이 좀 보였거든요.
모래가 묻지 않는다는 엄청난 장점이 있지만 함부로 눕거나 뛰어놀다가 다칠 수 있으니 어린이가 있는 집보다는 성인들끼리 방문하는 것이 안전상 좋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해수욕장 규모 자체가 엄청 크지는 않아요. 파라솔 등의 기본적인 해수욕장 용품 대여는 당연 가능하지만 저희처럼 몸만 가도 무난하게 즐길 수 있는 난이도인 것 같습니다. 간식거리도 종종 팔고, 주변에 식당도 있지만 엄청 번화가 느낌은 아니었고, 과도하게 복잡한 곳 썩 즐기지 않는 저에게는 오히려 좋았어요. 저희처럼 해수욕장과 카페를 하나의 일정으로 합쳐도 좋을 것 같습니다!
https://isoozissues.tistory.com/16
외도 & 해금강 (구조라유람선터미널 탑승)
~₩19,000 (유람선)
거제 여행중 가장 좋았던 외도 방문! 외도를 가려면 무조건 유람선을 타야하지만 생각보다 많은 곳에서 탑승이 가능하기에 각자 숙소 위치나 일정에 따라 정하시면 될 것 같아요.
만약 저희가 탑승했던 구조라유람선터미널 이용 예정이시라면 밑의 웹사이트에서 마음에 드시는 코스로 예매해주시면 됩니다. 현장 발권도 가능한 것으로 알고는 있지만 생각보다 인기 있으니 미리 예매하시는 것을 추천~
http://www.gujora.com/index.html
구조라유람선터미널에서는 외도 가는 길에 해금강을 들렀다 갈 수 있는 코스도 운행하고 있어요. 외도 방문 시에는 유람선 탑승비 뿐 아니라 외도 입장비도 별도로 지불해야 하며, 신분증 소지가 필수이니 꼭 참고하세요!
맞은편에 편의점도 있고, 안에 화장실 있습니다. 주차장 당연히 있으니 맘 편히 오십쇼.
외도에서 돌아오는 유람선 선장님이 강추하셨던 거제 파노라마 케이블카 탑승 예정이시라면, 유람선 승선권 버리지 말고 계셨다가 꼭 할인 받으세요! 바닥이 투명한 케이블카가 5000원 정도 더 비싸다는데, 솔직히 바닥 보이나 안 보이나 큰 차이 없다시더라구요ㅎ
승선권 예매했다고 끝이 아닙니다. 승선명부와 신분증 제시해야하니 작성하는 것 잊지 마세요!
해금강
유람선 탑승중 해금강을 지나갈 때 밖에서 구경할 수 있는데, 숙취와 피로로 잠든 저희중 유일하게 나갔던 한 명이 강추하더라구요.
대신 배 흔들림이 심해서 뱃멀미 하시는 분들께는 비추라고 했어요. 유람선 안에서 창을 통해 봐도 해금강 풍경은 참 예쁩니다.
해금강을 들렀다 가기에 터미널로부터 외도까지 가는데 약 20-30분 정도 소요됐습니다. 돌아가는 길에는 15분 정도로 더 짧았어요.
외도 보타니아
~₩11,000 (입장비)
섬 전체가 외도 보타니아라는 정원과 수목원으로 꾸며진 외도.
외도에 대해 전혀 모르고 갔었는데, 그리스로마신화에서 모티브를 따온 것 같은 비주얼의 섬이었어요. 혹은 맘마미아? 결론부터 말씀 드리자면 방문할 가치가 매우 있는 곳입니다.
처음 입장해서 본격적인 정원뷰가 시작되는 곳까지 상당한 경사가 이어지는 편이니 참고 부탁드려요. 첫 진입장벽에 지쳐 겁 먹고 유턴하신다면 그 뒤에 놓치게 되는 아름다운 풍경이 너무 많거든요.
외도는 싱그러운 풀향과 섬에서만 즐길 수 있는 쾌적한 바닷바람이 매력이기 때문에 사진으로는 그 감동이 다 담기지 않아요. 원래도 저는 풍경이란 눈으로 담을 때 더 의미 있다고 생각하기에 제가 여기 올려드린 풍경은 외도의 반의 반도 안 담겼음을 꼭 알아주세요.
외도 처음 입장할 때가 가장 힘든 구간임을 아신 것인지, 입장해서 조금만 올라가면 음료 자판기와 2000원짜리 소프트 아이스크림을 파는 곳이 나옵니다. 아이스크림 맛도 있었고 오전 배 타느라 덜 깼던 잠도 깨게 해주고 만족스러웠습니다.
제가 왜 그리스로마신화를 언급했는지 감이 오시나요? 외도 보타니아는 신전, 궁전, 유럽, 신화 이런 키워드가 절로 생각나게 만드는 곳이었어요. 이 구간부터 구경하는 재미와 선선한 바람으로부터 나오는 행복감이 수직상승합니다.
참고로 외도는 개인 사유지라는 점. 그 옛날 이 큰 섬을 사서 꾸미고 관리할 생각을 하셨다니 그런데 이 퀄리티로 유지가 된다니 삶이란 뭘까요... 덕분에 거제 방문 시 꼭 들러봐야할 여행지로 자리 잡은 외도입니다.
거제에서 바다 구경 실컷 했다지만 굳이 그중 베스트를 꼽으라면 외도에서 봤던 바다인 것 같아요. 색감부터가 다릅니다. 바람도 정말 엄청 시원해서 햇빛이 그렇게 강해도 더위가 많이 삭혀져요. 풍경 덕에 미화된 것 아니라 진짜로 바람이 시원합니다.
초입 아이스크림 판매점(?)을 제외하고 세 곳 정도의 카페와 식당을 봤던 것 같아요. 본격적인 식사보다는 베이커리, 음료, 브런치 등을 판매하는데 세 번째 정도로 등장한 이 식당의 규모가 가장 크기도 했고, 식당 안에서 보이는 뷰도 가장 죽여줍니다.
저희는 1시간 반 정도 뒤에 출발 예정이었던 배를 탈 예정이었기에 식사는 못 했지만, 아예 외도에서 가벼운 식사나 브런치 정도 즐길 생각으로 방문하셔도 괜찮을 것 같아요. 망치몽돌해수욕장 근처 카페들에 비하면 물가도 생각보다 나쁘지 않습니다.
외도를 처음 갈고 닦으신 섬의 주인을 기리는 기념관과 기념품샵등이 나오면 외도 관광 끝입니다. 기념품샵은 어느 곳이나 그렇듯 사실 별거 없으니 큰 기대는 마세요ㅎ
외도 관광 코스 막바지에 천장이 덩굴로 채워진 큰 정자 같은 공간이 나오는데, 그곳이 가장 시원하고 바다도 잘 보이는 곳이니 시간이 조금 남는다면 굳이 선착장 앞에서 기다리지 마시고 여기 좀 앉아있다 가세요. 세상살이에 대한 피로가 싹 풀립니다.
관광 마치고 다시 육지 돌아오시면 전에 추천드린 더전복이나 계룡산숯불갈비 지세포점 가서 식사 하기 딱 좋은 상태이실거에요ㅎㅎ
https://isoozissues.tistory.com/17
https://isoozissues.tistory.com/14
바람의언덕
마지막으로 추천드릴 관광지는 바람의언덕!
이곳에서도 외도와 해금강 갈 수 있는 유람선을 탈 수 있습니다. 같은 날 일정으로 몰아넣기 딱 좋죠? 그런데 햇빛이 정말 장난 아니니 양산이나 모자 꼭 챙겨 가세요. 외도는 그늘이라도 있지만 바람의언덕은 햇빛 그대로 내다꽂아집니다.
바람의언덕 입구에도 주차장이 있지만, 차가 꽤나 많은 편이라 저희는 가는 길에 있는 브런치 카페에 주차하고 갔어요. 식사하지 않더라도 4000원 내면 주차가 가능하더라구요. 덕분에 주차는 금방 했지만 가는 길 경사와 햇빛이 조금 있었다는 공평한 결론...
제가 바람의핫도그 포스팅부터 입이 닳도록 강조했던 쿠폰 챙기실 곳. 저는 엄마 드릴 유자빵도 하나 사긴 했는데 (나름 맛남) 구매 안 하시더라도 쿠폰은 공짜이니 꼭 챙기세요 그리고 바람의핫도그 본점을 꼭 가세요. 이곳은 이름과 달리 핫도그를 팔지 않습니다.
바람의언덕 입구만 보면 길게 펼쳐진 계단에 살짝 의욕이 사라지지만, 생각보다 길지도 높지도 않으니 겁 먹지 말고 직진하세요.
조금만 올라가도 푸르른 바다와 레포츠를 즐기는 사람들의 평화로운 광경을 보실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레포츠 즐길 수 있는 안전 범위?가 좁아 보여서 레포츠는 가평 같은 곳에서 즐기는 것이 낫지 않나하는 소신 발언,,).
바람의언덕 맞은편에는 풍차가 하나 있는데, 그 살짝의 오르막과 땡볕을 견딜 힘이 아직 생기지 않은 공복의 오전이라 풍차는 멀리서만 봤습니다.
풍차를 등지고 바라보는 이 절경이 증말 기가 막히지 않나요. 바람의언덕이라는 이름답게 바닷바람도 솔솔 불고 시원합니다.
외도 다음으로 바다색이 예뻤던 곳이 바로 이 바람의언덕이었어요. 버스 시간만 아니었으면 조금 더 여유롭게 구경하다 왔을텐데.
바다이 산이 어딜 가나 함께 보인다는 것이 가장 매력인 거제였던 것 같습니다. 일정상 원래 계획했던 거제 파노라마 케이블카까지는 타지 못했지만, 그럼에도 적당히 여유롭고 알차게 즐겨서 후회 남지 않은 2박3일 일정이었어요.
거제는 워낙 먼 곳이다보니 웬만하면 최소 2박 추천 드리고, 여행지들간 거리도 꽤 있는 편이라 차 렌트해서 이동하시는게 좋아요. 아, 마지막으로 바람의핫도그는 꼭 드시고 오세요! 바다와 산과 맛있는 음식을 한 큐에 잡을 수 있는 곳입니다^^
https://isoozissues.tistory.com/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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