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냐세여 이수치입니다! 이태원 토박이로 지낸지 어언 n년, 양식을 먹고 싶어도 찾아보기 힘들었던 보광로쪽에 처음 보는 유럽 감성의 식당이 생겼더라구요. 브런치 카페부터 와인바까지 될 수 있는, 사장님께서 조용한 보광동 속 소란스러운 유럽 카페테리아를 상상하며 문을 여셨다는 양식당 앙끄리네.
사장님의 상상은 현실이 되었음을 보여주는 인테리어부터 양이 엄청 많지 않은 대신 전반적으로 깔끔한 맛을 자랑하는 메뉴까지! 이제 저의 자주 가는 맛집 중 하나가 된 앙끄리네에서 여름을 맞이해 출시한 메뉴를 한 번 소개해볼까 합니다.
위치/매장 분위기
앙끄리네는 한국폴리텍대학 서울 정수캠퍼스 바로 맞은편에 위치해있어요. 이태원역보다는 버스 정류장과 훨씬 가깝고, 도보로 앤틱 가구 거리도 금방 입성할 수 있을 정도의 거리랍니다.
영업 시간: 평일 10:00 ~ 18:00 (라스트 오더 17:30)
주말 12:00 ~ 21:00 (라스트 오더 20:30)
연락처: https://www.instagram.com/inclinee_seoul
주소: 서울 용산구 보광로 72 Inclinee
※매주 월요일, 격주 화요일 휴무※
주차는 옆 가게와 한 구역을 나눠 쓰기 때문에 조금 번거로울 수도 있다는 점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밖에 위치한 작은 테이블에서도 가벼운 브런치나 커피 정도는 마실 수 있을 것 같아요. 내부 역시 아담하지만 바와 큰 테이블을 활용해 생각보다 적지 않은 인원을 수용한답니다.
물론 제 첫인상 속 앙끄리네가 6명 정도만 들어갈 수 있을 것 같은 비주얼이었어서 그렇게 느껴지는 걸수도 있어요. 누군가에게는 여전히 아담한 수용 인원 크기일수도...
앙끄리네의 예쁜 피스타치오색 문을 열고 들어가면 바로 식탁과 주방이 보입니다. 사장님께서 각종 요리를 만드시는 모습이 바로 보여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해요. 요리는 주로 사장님 혼자 하시는 것 같은데 속도가 절대 느리지 않아서 볼 때마다 신기하달까요.
저는 주로 창가쪽 테이블을 애용했었는데, 점심 시간쯤 방문하니 딱 바 테이블 자리만 남아있더라구요. 덕분에 처음 앉아봤는데 음식이 만들어지는 광경을 더 자세히 볼 수 있어서 기다리는 시간이 지루하지 않았어요.
여름맛 참외 샌드위치 & 초당옥수수 파스타
₩9,000 & ₩14,000
계절이 바뀔 때마다 사장님께서 사용하시는 주재료가 바뀌고, 자연스레 메뉴 역시 조금씩 바뀌기에 방문할 때마다 새로운 앙끄리네입니다. 이번에는 여름여름한 메뉴들이 추가 되었어요.
여름 대표 과일중 하나인 참외가 들어간 여름맛 참외 샌드위치와 까르보나라 베이스에 초당옥수수가 듬뿍 들어간 초당옥수수 파스타!
자주 방문하는 앙끄리네인만큼 새로운 메뉴가 나왔다니 바로 시도해볼 수밖에 없었어요.
먼저 이름부터 여름 그 자체였던 참외 샌드위치에는 정말 참외가 빼곡하게 들어가요. 만드시는걸 보는데 저거 먹을 때 안 빠져나오나 걱정될 정도...그런데 그 참외 하나 하나가 엄청 당도가 높아서 샌드위치의 단맛을 담당하더라구요.
위에 얹혀진 마요크림치즈 소스와 짭쪼름한 햄, 아삭아삭한 야채와의 조합이 낯설지만 잘 어울렸어요. 삼삼한 맛을 좋아하지 않으시는 분들께는 조금 심심할수도. 개인적으로 맛있게 먹었지만 이 뒤에 나오는 파스타가 워낙 맛있어서 살짝 묻힌 감이 없잖아 있었는데 함께 방문했던 엄마께서는 샌드위치가 더 맛있었다 하시더라구요. 취향이 확실히 갈리는 앙끄리네 메뉴들인 것 같습니다!
초당옥수수 파스타는 까르보나라의 꾸덕꾸덕한 크림 베이스 위에 달달한 초당옥수수가 정말 아낌없이 들어간 파스타였습니다. 가끔 옆에 있는 두툼한 베이컨으로 짠맛을 느낀 다음 다시 당도 높은 옥수수알을 모아 입에 털어 넣으면 이것이 바로 단짠단짠이더군요.
워낙 꾸덕한 크림 파스타류를 좋아하기도 하고, 이전의 앙끄리네 메뉴들은 늘 맛있었지만 살짝 저에게는 양이 부족한 느낌이었는데 이 초당옥수수 파스타는 탄수화물들의 만남이어서인지 포만감도 느끼고 맛도 너-무 있었어요.
진짜 사장님께서 옥수수 몇 개를 털어 넣으신건지 모를 정도로 계속해서 나왔던 옥수수알들...파스타 먹는 중에도 열심히 포크로 찍어 먹었는데 다 먹은 뒤에도 옥수수알만 저렇게 많이 남은거 보이시나요? 물론 싹싹 긁어 한 입에 털어 넣었습니다. 저는 꾸덕한 파스타도, 팡팡 터지는 옥수수알도 너무 맛있었지만 양이 적은 분들께서는 탄수화물과 탄수화물의 만남이 조금 부담스러우신 경우도 있나봐요. 하지만 저는 앙끄리네 메뉴 추천으로 초당옥수수 파스타 무조건 넣으렵니다ㅎㅎ
브런치 카페로도 손색 없지만 식사를 위한 식당으로도 손색 없는 앙끄리네! 초당옥수수의 철이 지나가버려서 앙끄리네의 초당옥수수 메뉴도 언제까지 나올지 모르니 서두르셔야할 것 같아요. 저도 조만간 다시 방문해서 이 날 못 먹은 초당옥수수 푸딩 먹어보렵니다~
'내돈내산 > 가심비 맛집' 카테고리의 다른 글
[거제 망치몽돌해수욕장 카페] 해외 느낌 물씬 나는 대형 오션뷰 카페 "글래씨스" (12) | 2023.08.19 |
---|---|
[거제 일운면 카페] 진한 말차 오레가 있는 호텔 상상의 오션뷰 카페 "마틴 커피" (1) | 2023.08.17 |
[서울 서촌 맛집] 바참(Bar Cham)의 세 번째 라인, 전통 모던바(Bar) "참 제철" (13) | 2023.08.07 |
[서울 양재 맛집] 격주마다 메뉴가 바뀌는 퓨전 오마카세 이자카야 "인생한잔" (12) | 2023.08.06 |
[양주 장흥계곡 맛집] 시원하게 발 담그고 먹는 오리백숙 맛집 "한울타리" (12) | 2023.08.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