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냐세여 이수치입니다! 티스토리를 시작한 뒤로 맛있는 식당을 발견하면 조금 더 곰곰히 씹어보고 꼼꼼히 구경하게 된 것 같아요.
원체 음식 사진도 안 찍고, 맛있어도 그 순간만 감탄하며 흘려보냈는데 기록으로 남겨두니 저 스스로도 다시 꺼내볼 수 있고 좋더군요!
티스토리 시작한 후로 첫 오마카세 방문이라 서론이 좀 길어졌습니다^^ 덕분에 메뉴 하나 하나 음미하는 재미가 있는 오마카세를 두 배로 잘 즐기고 온 것 같아요. 그럼 이만 거두절미하고 태어나서 처음 가본 퓨전 오마카세 이자카야, 인생한잔 후기를 시작하겠습니다~
위치/매장 분위기
양재역에서 눈 감고도 걸어갈 수 있을 거리에 위치한 인생한잔! 은근 가성비 괜찮은 맛집 찾기가 어려운 양재에서 한 줄기 빛과 같은 곳.
영업 시간: 평일 17:30 ~ 23:00 (라스트 오더 21:30)
연락처: 0507-1371-5290
주소: 서울 서초구 남부순환로350길 59-19 2층(양재동)
※매주 토, 일요일 휴무※
바 좌석과 테이블 좌석이 공존하는 인생한잔은 넓지 않지만 그래서 더 깔끔한 내부를 자랑합니다. 음식에 혼이 팔려 매장 사진을 많이 못 찍었을 뿐...
매장 입구에도 간이 메뉴판이 있으니 참고하실 수 있어요! 각 코스의 세세한 메뉴는 메뉴판에만 나와있는 것 같지만요.
저는 이 날 바 좌석을 이용했는데, 주방에서 조리하는 과정이 바로 보이는만큼 맛과 재미를 동시에 즐길 수 있어 좋았어요. 오마카세는 확실히 구경하는 재미도 먹는 재미만큼 쏠쏠한 것 같습니다ㅎㅎ
다행다복 코스 (8.1 ~ 8.11 한정)
₩40,000
인생한잔의 각 코스는 2주마다 바뀐다고 하네요! 자주 방문해도 늘 새로운 맛을 볼 수 있어 더 매력적인 곳 같아요. 저희는 이 날 기본 소확행 코스에 메뉴 하나와 국물 요리 하나가 더 추가된 다행다복 코스를 주문했습니다.
더위에 지친 입맛을 상큼하게 살려줄 토마토 샐러드는 위에 얹힌 소스가 살짝 무게감이 있는 맛이라 마냥 가볍지만은 않게 첫 스타트를 끊어주는 메뉴였어요. 상큼하지만 묘하게 고소한 맛도 나는 에피타이저였습니다.
제가 너무너무 좋아해서 집에서도 따라해봤던 차완무시. 이곳의 차완무시는 차갑고 깔끔한, 부재료가 많이 들어가있지 않아 중간에 한 번 헹궈주는(?) 느낌의 차완무시였어요.
오꼬노미야끼는 말해뭐해 늘 맛있죠~ 작은 사이즈로 나오니 더 감칠맛 나고 맛있었어요. 찬 토마토로 시작해 따끈따끈 갓 구워진 오꼬노미야끼로 이어 받으니 위장이 안정적으로 운동하기 시작했습니다.
다들 다이어트 음식으로 많이들 알고 계신 메밀 김밥의 원조 느낌이 났던 모밀말이. 간장을 찍지 않아도 간이 잘 되어 있어 충분히 맛이 풍부했습니다. 씹는 맛도 부들부들하니 삼키기 편함요.
초장인가? 새콤한 맛이 강했던 가리비초케익은 무난했지만 개인적으로 생 양파나 초장의 센 맛을 엄청 즐기는 편은 아니라 다른 메뉴들보다는 무난한 인상이었어요. 초장 소스가 덜 있었거나 다른 야채 부재료가 적었어도 괜찮았을 듯!
원래 다행다복 코스중 2가지는 선택 메뉴인데, 저희는 하나씩 시켜 나눠 먹어보기로 했어요. 그렇게 면 선택 메뉴였던 명란크림우동과 냉우동을 모두 맛봤습니다! 명란크림우동은 예상하시는 그 부드러운 맛인데, 감칠맛을 더해줄 명란을 처음부터 다 섞어버리면 짤 수도 있으니 기호에 맞게 조금씩 얹어드시는 것을 추천 드려요.
냉우동은 생각보다 간이 진하지 않고 무난한 맛이었어요! 맛있긴 했지만 냉우동 전문점만큼 쫄깃한 면발과 깊은 국물맛까지는 아닐 수 있으니 참고해 주세요~
와 옆에 같이 나온 샐러드 소스가 달달상큼하니 너무 맛있었던 양념목살구이! 고기도 간이 살짝 달달하게 되어 있어서 단 맛 좋아하는 저에게는 너무 맛있는 메뉴였어요. 목살인데도 어떻게 구우신건지 씹는 식감이 굉장히 부드럽고 무리 없었어요.
그리고 저에게는 너무 매운 당신이었던...매콤오징어 우삼겹볶음,,, 원래도 맵찔이지만 청양고추가 들어가서인지 이름값 제대로 하는 끝맛 매움의 강자. 매운거 좋아하시는 분들께는 별미일 것 같아요. 하지만 저같은 맵찔이는 어느새 숙주만 주워 먹었다는 웃픈 이야기,,
와 이거 술도 안 먹었는데 해장이 절로 되는 맛이었어요! 아무래도 이자카야다 보니, 술 좋아하시는 분들께서는 이 국물 요리가 표함된 다행다복 코스를 시키시는게 좋을 것 같아요. 드시던 술도 고대로 깨고 새로운 마음 가짐으로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았던 꽃게해장탕.
마무리로 나온 감태주먹밥은 생김새에서 상상되는 맛 그대로였어요. 부들부들 뭉쳐진 밥과 감태 위에 얹힌 의문의 소스가 적절한 간을 더해주는? 마지막에 딱 깔끔하게 정리해주기 좋은 맛이었던 것 같습니다!
다음에 또 어떤 메뉴가 나올지 모르지만 첫 방문이 굉장히 만족스러웠어서 오히려 더 기대되는 인생한잔. 백수 탈출하기 전에 소확행 코스로 한 번 또 도전해보려 와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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